2017.07.01 06:28

사람에게 반한 나무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사람에게 반한 나무/강민경                        

 

 

마노아 산

관광코스로 지정된 폭포수로 가는 길

중턱에서

하늘과 땅을 잇는 듯

덩치 큰 정자나무

긴 가지 내리뻗어

저쪽 산과 이쪽 산을 이어 구름다리를 놓고

행인의 발목을 잡는

사람에게 반한 나무를 본다

 

넉넉한 품으로 자연 그대로

남녀노소의 주목을 받는 이 나무

덩치 큰 남자도 가녀린 여자도

저를 반기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리지 않고 무조건 덥석덥석 품어 안고

킁킁 살 냄새 맡으며 사랑에 빠진 모습

 

찰칵찰칵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한 사람들

저들은 알까?

서로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알면서도

먼저 손 내밀지 못하는…… 오늘따라 길을 막고 있는 나무가

멋지다

나보다 멋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6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60
355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58
354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4
353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197
352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63
351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40
350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3
349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87
348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50
347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66
346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2
345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72
344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2
343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70
342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41
341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66
340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98
»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03
338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05
337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3
Board Pagination Prev 1 ...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