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15:17

탄탈로스 산닭

조회 수 2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탄탈로스 산 닭 /강민경

 

 

어떻게 알고 왔을까?

탄탈로스*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오래 기다렸다는 듯 살금살금

눈을 맞추며 다가오는 산 닭 여러 마리

동그란 눈알들이 반들반들 빛이 난다

 

흔치 않은 일이라 신기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니 수상하고

나를 자꾸 따라오니 이상해서

야 너희들 뭐야하고 소리 내어 외쳐 보았지만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산 닭들 앞에

내가 오히려 무색하고 황당하다.

 

산 닭의 저 눈빛

겁먹은 눈이 아니다

빛 받으러 온 험악한 눈알이다

이곳은 저희의 텃밭이니

입장료를 내라며

막무가내로 떼쓰며 덤벼드는 데야

사람 체면에 날짐승과 싸울 수도 없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새우 깡까지 다 내어 주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측은지심이

산속 저들의 구걸의 명분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산 닭들도 알았을까

가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고 홰를 치며 운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36
374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67
373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63
372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77
371 작은 꽃 강민경 2017.11.26 216
370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198
369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55
368 네 잎 클로버 하늘호수 2017.11.10 152
367 빗물 삼킨 파도 되어-박복수 file 미주문협 2017.11.08 193
366 나목(裸木) - 2 하늘호수 2017.11.03 207
365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78
364 가을비 하늘호수 2017.10.22 267
363 너무 예뻐 강민경 2017.10.14 225
362 오해 하늘호수 2017.10.12 266
361 그 살과 피 채영선 2017.10.10 274
360 그리움이 익어 강민경 2017.10.08 153
359 이국의 추석 달 하늘호수 2017.10.07 260
358 세상아, 걱정하지 말라 강민경 2017.10.01 197
357 풀꽃, 너가 그기에 있기에 박영숙영 2017.09.29 190
356 심야 통성기도 하늘호수 2017.09.28 153
Board Pagination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