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8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27
»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74
596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3
595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290
59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4
593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6
592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7
591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99
590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37
589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588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0
587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2
586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4
585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584 옷을 빨다가 강민경 2018.03.27 195
583 바람의 말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4.02 240
582 비와의 대화 강민경 2018.04.08 123
581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09 80
580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6
579 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4.17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