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1 16:07

노숙자의 봄 바다

조회 수 2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노숙자의 봄 바다/강민경

 

 

시도 때도 없이

해풍이 어슬렁거리는 바닷가

와이키키 비취 공원 모래톱 후미진 여기저기에도

봄이 있는가? 날마다

풀잎 파릇파릇 생명 도는데

 

길가 축대 위

울퉁불퉁한 돌 위에 책상다리하고 앉아

지그시 눈을 감고 기도하듯 묵상하듯 꼼짝 않는 중년 노숙자

그녀에게도

삶이 있는 걸까? 생을 해탈한 것일까?

부러 눈 맞춰 말을 건네 봐도

반응 없는 묵묵부답이 열 적다.  

 

아픈 거 서운한 거

잊은 지 오래라 별것 아니라지만

아직은 젊은데

하 많은 세월을 돌부처로 지내기는

괜히 내가 아파

 

! 동전 한 잎,

빈 깡통에서 달그락거리며 굴러간다

그 시끄러운 소리에 저 노숙자

잠에서 깨어나 봄바람이 났으면 좋겠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76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484
975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4
974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74
973 4월의 시-박목월 file 미주문협관리자 2016.04.02 666
972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59
971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599
970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1
969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34
968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967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10
966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09
965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03
964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502
963 산 닭 울음소리 성백군 2014.06.23 490
962 야자나무 쓸리는 잎에 흔들리는 머리카락 하늘호수 2016.05.02 484
961 찔래꽃 향기 성백군 2014.07.11 483
960 죽은 나무와 새와 나 강민경 2014.05.19 445
959 세월호 사건 개요 성백군 2014.05.12 444
958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44
957 외로운 가로등 강민경 2014.08.23 44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