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31 23:27

찔레꽃 그녀 / 성백군

조회 수 8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찔레꽃 그녀 / 성백군

                           

                  

봄볕 모여드는

돌담 밑 길가 찔레

햇살 불러와 세상 바라기에 설레는 마음을

꽃봉에 연서로 적더니

꽃잎 벌어지는 날 마침표를 찍고

바람 불 때 바람 편에 부쳤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나요

급하게 서둘다 보니

주소도 못 적고 수취인도 잊었다고

아무 데나 마구 꽃 내를 흘립니다

나비도 오고 벌도 오지만

개미도 오고 진드기도 모이네요

누가 내 님인지 사랑 고백하기도 전에

화냥년 소리를 들어야 하느냐고 찔레꽃

갓길에 나와 팔자타령 합니다

 

어찌합니까

아비 모르는 새끼도

제 뱃속으로 낳았으니 자식인 것을

제 새끼 예쁘다고 들여다보면

방긋 웃으며 향내를 풍기다가도

꺾으려 들면 가시를 세우며

설레설레 고개를 흔듭니다

 

조심하세요. 길가 꽃이라고

함부로 대하다가는

상처 입고 몸 상하고 패가망신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8 둘만을 위한 하루를 살자꾸나! / 김원각 泌縡 2020.06.03 104
637 빗방울에도 생각이 있어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02 103
636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3
635 어쨌든 봄날은 간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6 166
634 다시 찾게 하는 나의 바다여 - 김원각 泌縡 2020.05.25 114
633 대낮 하현달이 강민경 2020.05.22 168
632 엿 같은 말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20 129
631 잊어서는 안 된다 / 김원각 泌縡 2020.05.17 112
630 밑거름 강민경 2020.05.15 71
629 어머니의 마당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5.12 154
628 옥양목과 어머니 / 김 원 각 泌縡 2020.05.09 214
627 새와 나 강민경 2020.05.02 189
626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20.05.01 102
625 4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28 111
624 안아 보고 싶네요! / 김원각 泌縡 2020.04.23 187
623 원죄 하늘호수 2020.04.21 146
622 그대에게 가고 있네! / 김원각 泌縡 2020.04.16 177
621 막힌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14 76
620 그대인가요! – 김원각 泌縡 2020.04.08 122
619 시간의 길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4.07 108
Board Pagination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