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27 20:03

옷을 빨다가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옷을 빨다가/강민경

 

 

오늘내일 미루다가

다급해지면 손빨래를 한다

어깨허리 다리 온몸이 저릿저릿 요동치며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한 몸 누이고

빨래는 빨아 입으면 깨끗한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에 골똘하다 문득 창밖

봄꽃 따라온 오월의 푸르름, 하늘 찌르는 기상도 보고

그 그늘 밑

낮은 곳을 사모하여 허락된 땅에서만 사는

채송화도 본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푸르름을 쫓아 기는 오월의 하늘같이

낮은 곳을 만족해하는 채송화같이

빨아 입으면 깨끗해지는 빨래처럼

삶이 단순하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나 일하다가

이러고 있는 나는 뭐고

나도 사람이라서

지혜가 과욕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이 시간을 헛되이 보냈으니

손해를 볼 때도 있구나

 

 

 

 

 

 


  1. No Image 09Apr
    by 하늘호수
    2018/04/09 by 하늘호수
    in
    Views 8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2. 비와의 대화

  3. 바람의 말씀 / 성백군

  4. 옷을 빨다가

  5.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6. 살만한 세상

  7. No Image 21Mar
    by 하늘호수
    2018/03/21 by 하늘호수
    in
    Views 52 

    봄 그늘

  8.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9.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10.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11. 탄탈로스 전망대

  12. 닭 울음소리 / 성백군

  13. No Image 22Feb
    by 하늘호수
    2018/02/22 by 하늘호수
    in
    Views 96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1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15. 나의 변론

  16.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17.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18.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19. 거리의 악사

  20. 숨은 사랑 / 성백군

Board Pagination Prev 1 ... 25 26 27 28 29 30 31 32 33 34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