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1.23 14:12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조회 수 103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베란다 난간에

성탄절 라이팅을 설치했더니

어둠이 모여들어 작은 전구들이 신이 났습니다

 

반짝반짝

다들 반기지만

나와 눈 맞추는 것들은 더욱 가까워지고

돌아앉은 것들은 저절로 멀어지더이다

 

내 삶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거쳐 갔지만

아직, 남아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하나, , 밤 깊어 자정이 넘었습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텐데

괜히 전기세만 올리나 싶다가도

전원을 내리면 어둠이 서러워할 것 같아

아침 해 뜨기까지는 그대로 두기로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

 

   1180 – 11132021

 

  • ?
    독도시인 2021.12.29 12:12
    감사합니다
    밤새도록 수고한 전구들이
    아침 햇빛에 바래어져 힘없이 스러져가는 모습을
    보지 않도록
    작은 불빛을 지켜주신 어둠에 감사를 드립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8 마스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2.01 116
857 건강한 인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8 140
856 인생길 / young kim 1 헤속목 2022.01.27 133
855 남은 길 1 헤속목 2022.01.26 204
854 망할 놈의 성질머리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25 95
853 겨울비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1.18 110
852 부부는 밥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11 134
851 이사(移徙)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01.04 130
850 보내며 맞이하며 헤속목 2021.12.31 174
849 가을 성숙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12.28 159
848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178
847 늦가을 억새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08 167
846 진짜 부자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30 100
» 어둠에 감사를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23 103
844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8 98
843 드레스 폼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16 152
842 괜한 염려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1.09 93
841 나 좀 놓아줘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1.02 133
840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56
839 구겨진 인생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19 4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