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7 19:19

난산

조회 수 3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98 분수대가 나에게/강민경 강민경 2015.03.31 300
897 당신이 나를 안다고요/강민경 강민경 2015.03.26 300
896 구로 재래시장 골목길에/강민경 강민경 2018.08.02 298
895 오월의 찬가 강민경 2015.05.29 297
894 분노조절장애와 사이코패스 사이에서 하늘호수 2016.05.22 297
893 2 하늘호수 2016.09.17 297
892 유튜브 박영숙영의 영상시 박영숙영 2020.01.10 297
891 그가 남긴 참말은 강민경 2013.10.11 296
890 방파제 안 물고기 성백군 2013.10.17 296
889 4월에 지는 꽃 하늘호수 2016.04.29 294
888 아름다운 마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1.15 294
887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293
886 백화 savinakim 2014.05.13 291
885 삶의 각도가 강민경 2016.06.12 290
884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290
883 (동영상 시) 선창에서 At Fishing Dock 차신재 2016.04.29 287
882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7
881 12월의 결단 강민경 2014.12.16 283
880 오월-임보 오연희 2016.05.01 283
879 감나무 같은 사람 김사빈 2014.06.14 2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