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91
어제:
1,724
전체:
16,403,729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02.04 12:07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274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Comments '2'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58 시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70
857 시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강민경 2014.04.22 269
856 시 지는 꽃잎들이 강민경 2016.03.26 269
855 시 꽃 학교, 시 창작반 성백군 2014.06.14 268
854 시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67
853 시 나뭇잎 자서전 하늘호수 2015.11.24 265
852 시 물의 식욕 성백군 2013.11.03 264
851 시 얌체 기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12 264
850 시 별은 구름을 싫어한다 강민경 2013.12.03 263
849 시 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7.02 263
848 시 단풍 한 잎, 한 잎 강민경 2013.11.23 261
847 시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61
846 시 손안의 세상 성백군 2014.05.23 260
845 시 새들은 의리가 있다 강민경 2014.07.21 259
844 시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59
843 시 비치와 산(Diamond Head)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11 259
842 시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58
841 시 내다심은 행운목 성백군 2014.03.15 256
840 시 창살 없는 감옥이다 강민경 2014.05.05 256
839 시 담 안의 사과 강민경 2014.01.17 255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49 Next
/ 49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