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265
어제:
1,882
전체:
16,401,879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6.02.08 13:27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조회 수 1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룩한 부자 / 성백군

 

 

늙은 노숙자

공원 의자에 앉아

새들에게 모이를 주고 있다

 

언제 왔는지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온갖 종류의 새들 빼곡하다

어깨에도 앉고 무릎에도 앉고…

 

더러는

‘얻어먹는 주제에

새 먹이가 웬 말이냐’는 생각도 들고

‘친구 하나 없으면서

새와 사귀어 무엇하자는 것이냐’며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지만

언제 대가를 바라고 한 짓이 든가

인류 역사상

새에게 은혜를 입고자 하는 사람

한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이런 말 안 한다

 

먹이 떨어지자

새들 날아가 버리고 노숙자도

떠나고

그가 앉았던 빈 의자에는

햇볕이 모여들어 오글오글 역사의 한 페이지를

기록하고 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3 수필 우리가 사는 이유 son,yongsang 2016.01.13 172
1202 시 첫눈 강민경 2016.01.19 84
1201 시 달빛 사랑 하늘호수 2016.01.20 124
1200 시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18
1199 수필 봄날의 기억-성민희 오연희 2016.02.01 162
1198 시 중년의 가슴에 2월이 오면-이채 오연희 2016.02.01 600
1197 시 당신은 시를 쓰십시오-김영문 file 오연희 2016.02.05 350
» 시 거룩한 부자 하늘호수 2016.02.08 116
1195 시 담쟁이의 겨울 강민경 2016.02.08 139
1194 수필 세상의 반(半)이 ‘수그리’고 산다? son,yongsang 2016.02.14 276
1193 시 눈높이대로 강민경 2016.02.16 184
1192 시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1
1191 시 (낭송시) 사막에서 사는 길 A Way To Survive In The Desert 차신재 2016.02.25 1924
1190 시 살아 있음에 강민경 2016.02.26 230
1189 시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1188 시 봄날의 충격 강민경 2016.03.04 189
1187 시 강설(降雪) 하늘호수 2016.03.08 153
1186 시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40
1185 수필 수레바퀴 사랑-김영강 오연희 2016.03.09 282
1184 시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0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