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73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83 시작(始作 혹은 詩作)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27 123
1282 살만한 세상 강민경 2018.03.22 94
1281 봄 그늘 하늘호수 2018.03.21 51
1280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60
1279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394
1278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1277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34
1276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99
1275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7
1274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4
1273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4
1272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290
1271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3
»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73
1269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27
1268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52
1267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5
1266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3
1265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4
1264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63
Board Pagination Prev 1 ... 45 46 47 48 49 50 51 52 53 5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