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243
어제:
2,182
전체:
16,366,390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10.19 16:40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조회 수 21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퇴고 / 성백군

 

 

나뭇잎 물든

가을 숲길을 걷습니다

낙엽들이 어깨에 부딪히며 발끝에 차이며

땅 위에 떨어져 뒹굽니다

 

하늘은

맑고, 멀고, 너무 높아 따라갈 수 없어서

평생 지고 다니던 괴나리봇짐을

다 풀었습니다

 

노란 잎, 빨간 잎……,

벌레 먹고 멍든 잎들을 내려놓을 때가

가장 아팠습니다만

품 안의 자식들마저 제 삶 따라 떠나고

직장에서도 쫓겨나다시피 한 이 나이에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오랜만에 커피숍에 들여

흰 머리 애어른들과 수다를 떨었습니다

계급장이 위력을 발하지 못하는 초등학교 동기들

“야, 너,” 하고 마구 이름을 부르다 보니

순수한 시(詩) 한 편이 되었습니다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1 시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7
940 시 가을에게/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3
939 시 불편한 관계/강민경 강민경 2018.09.23 139
938 시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38
937 시 나무 뿌리를 보는데 강민경 2018.10.08 136
936 시 가을 편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1 205
935 시 사랑은 그런 것이다/강민경 강민경 2018.10.14 105
» 시 가을 퇴고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19 211
933 시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173
932 시 팥빙수 한 그릇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0.30 79
931 시 폴짝폴짝 들락날락 강민경 2018.11.07 135
930 시 짝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13 107
929 시 빛의 일기 강민경 2018.11.15 108
928 시 덫/강민경 강민경 2018.11.23 107
927 시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926 시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1
925 시 당신은 나의 꽃/강민경 강민경 2018.11.30 216
924 시 소망과 절망에 대하여 강민경 2018.12.05 102
923 시 전자기기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1 164
922 시 12월 강민경 2018.12.14 63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