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21:4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조회 수 21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바다에 떨어져

수평선은 잠을 리고

시간을 살라 먹고 늙어버린 태양이

산산이 부서지며 노욕을 토한다

 

두서넛 옷가지며 돗자리들이

파도에 걸려서 어둠을 줍는

황혼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분답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았다.

 

잃은 아이 쉬어 터진 울음이

엄마를 찾고

갈매기 지어 서산을 날고

늙은 노숙자 쉼터를 찾는다.

 

하늘은 낡아서 어둠은 가깝고

삶은 헛되이 흩어지려나

하나,

돋아나는 불빛을 따라 나방들이 날아들어

가로등 등불에 목을 매는데

 

금속탐지기 휘저으며

금붙이 줍는 사람들의 망태기에는

인사(人事) 고이고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62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7
2261 희망은 있다 강민경 2012.12.26 151
2260 시조 희망希望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1 102
2259 시조 희망希望 file 독도시인 2024.02.19 44
2258 희망 전상서 2 김화영 2007.09.24 200
2257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4
2256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2255 흠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노라 김우영 2013.05.15 259
2254 흙으로 사람을 - out of earth 박성춘 2011.03.23 561
225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29
2252 흔들리는 집 2 이월란 2008.04.25 353
2251 흔들리는 집 이월란 2008.03.06 183
2250 흔들리는 것들은 아름답다 황숙진 2008.07.02 431
2249 시조 흑백사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5 280
2248 휴양지 김우영 2012.05.16 110
2247 시조 훌쩍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2 123
2246 후곡리 풍경 손홍집 2006.04.09 361
2245 시조 회원懷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03 112
2244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243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