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7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자다가 깨어 보니

방안이 환합니다

 

가로등 불빛이 스며든 것일까

맞은편

아파트 감시 등이 날 살피러 들어온 것일까

밤이 밤 같지가 않습니다

 

옛 내 어릴 적

전깃불이 없었던 시골

달도 별도 없는 밤, 마실 갔다 올 때는

앞이 안 보여서, 너무 캄캄하여

돌담을 더듬느라

어둠도 무서워할 겨를이 없었었는데

 

지금은

너무 밝아서 어둠이 없어져서

밝음이 무섭습니다

매일매일 보도되는 구석구석 사건사고

차라리, 안 들으니만 못한 것들이 기를 쓰고 들리니

 

어둠이 그립습니다

안 보여서 좋고

몰라서 좋은 내 어릴 적 그 시간

가난했던

그 동네, 그 사람들이 그리워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1 넝쿨 터널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17 128
920 비와 외로움 강민경 2018.12.22 267
919 나목(裸木)의 울음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24 82
918 어느새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2.30 310
917 이를 어쩌겠느냐마는/강민경 강민경 2019.01.01 135
916 빈말이지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05 286
915 사랑의 미로/강민경 강민경 2019.01.07 201
914 사서 고생이라는데 강민경 2019.01.14 90
913 부부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17 79
912 풀잎의 연가 강민경 2019.01.18 108
911 벌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24 116
910 우리들의 애인임을 강민경 2019.01.26 168
909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5
908 촛불/강민경 강민경 2019.02.03 77
» 어둠이 그립습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05 78
906 벌과의 동거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2 61
905 세벳돈을 챙기며/강민경 강민경 2019.02.16 226
904 눈 꽃, 사람 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2.19 65
903 기타 시인이여, 너를 써라-곽상희 서신 미주문협 2019.02.21 127
902 묵언(默言)(1) 2 작은나무 2019.02.21 166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