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추가

창작마당



오늘:
342
어제:
2,046
전체:
16,407,328

Home 창작마당 함께쓰는우리문학
✔ 뷰어로 보기
시
2018.03.27 20:03

옷을 빨다가

강민경
조회 수 19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가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옷을 빨다가/강민경

 

 

오늘내일 미루다가

다급해지면 손빨래를 한다

어깨허리 다리 온몸이 저릿저릿 요동치며

저절로 앓는 소리를 낸다

 

하던 일 멈추고

피곤한 몸 누이고

빨래는 빨아 입으면 깨끗한데

마음에 새겨진 상처는 왜 쉽게 지워지지 않을까?

엉뚱한 생각에 골똘하다 문득 창밖

봄꽃 따라온 오월의 푸르름, 하늘 찌르는 기상도 보고

그 그늘 밑

낮은 곳을 사모하여 허락된 땅에서만 사는

채송화도 본다

 

사람은

만물의 영장이라는데

푸르름을 쫓아 기는 오월의 하늘같이

낮은 곳을 만족해하는 채송화같이

빨아 입으면 깨끗해지는 빨래처럼

삶이 단순하면 안 되는 걸까……,

 

세상에나 일하다가

이러고 있는 나는 뭐고

나도 사람이라서

지혜가 과욕이 될 때도 있구나

생각이 시간을 헛되이 보냈으니

손해를 볼 때도 있구나

 

 

 

 

 

 

Facebook Twitter Google Pinterest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에디터 선택하기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3 시 단추를 채우다가 강민경 2016.12.18 201
1302 시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201
1301 시 꽁지 없는 푸른 도마뱀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7 201
1300 시 당신은 내 밥이야 강민경 2019.11.19 201
1299 철로(鐵路)... 천일칠 2005.02.03 200
1298 가장 먼 곳의 지름길 file 박성춘 2009.01.22 200
1297 청량한 눈빛에 갇혀 버려 강민경 2012.05.19 200
1296 시 나를 먼저 보내며 강민경 2018.10.21 200
1295 시 잡초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21 200
1294 시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아버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7 200
1293 시 입춘대길(立春大吉)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2.08 200
1292 시 그래서, 꽃입니다 성백군 2014.07.11 199
1291 시 바위가 듣고 싶어서 강민경 2015.04.15 199
1290 시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199
1289 시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199
1288 해 후(邂逅) 천일칠 2005.01.27 198
1287 님의 생각으로 유성룡 2006.07.24 198
1286 위로 김사빈 2008.08.23 198
1285 빈소리와 헛소리 son,yongsang 2012.04.20 198
1284 시조 추억追憶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1.27 198
쓰기
Board Pagination Prev 1 ... 44 45 46 47 48 49 50 51 52 53 ... 114 Next
/ 114
Designed By WebEng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