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16 17:1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조회 수 2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 성백군

 

 

어쩌다가

내 십 대의 일기장을 보았다

각종 사건과 온갖 정황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는데

지금 나는 웃고 있다

 

괴로웠던 일 즐거웠던 일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일들이 되살아나

나를 토막 치지만 나는 아프지 않다

나는 이미 오십 년이 지난

흥미로운 드라마 한 편을 보는 것이다

 

평생을

세상 무대 위에서 춤추는 나

연출자에 의해서 희로애락이 썩 바뀌니

그건 참 내가 아니라

조물주가 만들어 낸 가상공간의 나라는 생각,

관객으로서의 내가 배우로서의 나를 즐긴다

 

부와 권세와 명예, 가난과 고난이

나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것들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무대 위에 올려놓은 연출자의 것이기에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을

나 밖에서 나를 바라보면 세상은 극적인 연극 무대,

조물주 어르신!

이왕이면 나를 사용해 감동적인 작품 한 편 만들어 주시오

다 같이 즐기며 나도 만족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3 무슨 할 말을 잊었기에 강민경 2016.03.11 190
1042 12월이 기억하는 첫사랑 강민경 2015.12.06 190
1041 쉼터가 따로 있나요 강민경 2016.05.28 190
1040 수필 메아리 file 작은나무 2019.02.21 190
1039 바람구멍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7.28 190
1038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191
1037 자유전자 II 박성춘 2007.08.25 191
1036 잠 자는 여름 file 윤혜석 2013.08.23 191
1035 6월 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6.17 191
1034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191
1033 등대의 사랑 하늘호수 2016.05.14 191
1032 밑줄 짝 긋고 강민경 2019.08.17 191
1031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191
1030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24 191
1029 세계에 핀꽃 강민경 2006.03.18 192
1028 스페이스 펜 (Space Pen) 이월란 2008.04.13 192
1027 길동무 성백군 2014.03.15 192
1026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2
1025 맛 없는 말 강민경 2014.06.26 192
1024 그늘의 탈출 강민경 2014.10.04 192
Board Pagination Prev 1 ...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