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19 20:10

아침의 여운(餘韻)에

조회 수 20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아침의 여운에(餘韻)/강민경

 

새들의 재재거림과

바람의 노크 소리에 귀가 열리고

여명의 키스와

햇빛의 방문에 눈이 뜨입니다

 

지친 몸

무언가 하고 싶어서

일어나는 것이 아닙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돌아가는 세상에서

더는 희망이 없는 줄 알지만

그래도, 아침은 꼬박꼬박 찾아오고

생은 아직 남았습니다

 

새것을 바라지 마세요

성경 말씀 전도서 1장 9절

“이미 있던 것이 후에 다시 있겠고 이미 한 일을

후에 다시 할지라 해 아래는 새것이 없나니”

그냥 눈을 뜨세요. 그리고 느끼세요

피부에 닿는 감각이 힘입니다

새날을 만들고, 새날을 살아가는

 

아름다운 음악이 있습니다

달콤한 키스가 있습니다

방안으로 들어온 햇빛이 내 몸을 핥고 지나갈 때마다

키득키득 내 일상이 간지럼을 더는 참지 못하고

장난처럼 세상으로 뛰쳐나갑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22 등외품 성백군 2014.01.06 206
921 면벽(面壁) 하늘호수 2016.06.21 206
920 사모(思慕) 천일칠 2005.04.26 207
919 신 내리는 날 성백군 2005.12.07 207
918 꽃비 강민경 2006.04.07 207
917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07
916 첫눈 (부제: 겨울 나그네) 강민경 2008.04.06 207
915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07
914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07
913 시조 손을 씻으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3 207
912 성백군 2006.03.14 208
911 날아다니는 길 이월란 2008.03.04 208
910 이별이 지나간다 이월란 2008.04.10 208
909 해를 물고 가는 새들 강민경 2014.07.02 208
908 그거면 되는데 1 유진왕 2021.07.20 208
907 걸어다니는 옷장 이월란 2008.05.05 209
906 엉뚱한 가족 강민경 2014.11.16 209
905 알러지 박성춘 2015.05.14 209
904 단풍잎 예찬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15 209
903 시조 빈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07 209
Board Pagination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