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1 13:59

어머니의 소망

조회 수 21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어머니의 소망 /  소담 채영선

 

 

남들은 설에나 먹는 만두를

어머니는 왜 생일 날 만드셨을까

저만치 두고 온 고향 그리워

핑계 김에 만드시는 애오라지 만두

할아버지 환갑에 친정 가신다던

약속 못 지킨지 벌써 칠십 년

방방이로 밀어 물려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야속한 휴전선

 

꼬부라진 마음 푹 숨죽여 놓고

기름진 마음 겸손히 조각내어

하얀 꿈 묵은 소원 조물조물 주무르면

그까짓 세상일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접 안에 의좋게 들어앉은 만두처럼

꼬옥 기대어 의좋게 살아가라고

빚기 전에 벌써 마음 든든하셨을 우리 어머니

 

어머니 손맛 따라가지 못해도

곱게 다져 소담하게 채운 속으로

스텐레스 그릇처럼 번득이는 세상

팅 불어도 버티어 볼 게요

쿡쿡 찔려 두어 개 구멍이 나도

앙다문 소망 허투루 놓지 않을 게요

살아서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는

오늘도 꼬부랑하지 않은 우리 어머니

 

 

시집  < 향 연 >에서

 

 

........

미국 어머니날이 돌아옵니다

하늘 숨소리 듣고 계시던

어머니가 더욱 그리운 봄밤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3 상현달 강민경 2017.11.20 215
862 정용진 시인의 한시 정용진 2019.05.17 215
861 기타 공전과 자전 / 펌글/ 박영숙영 박영숙영 2020.12.13 215
860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16
859 노숙자의 봄 바다 강민경 2018.04.11 216
858 주차장에서 강민경 2016.05.17 216
857 수필 바람찍기 file 작은나무 2019.02.28 216
856 대숲 위 하늘을 보며 2 강민경 2019.07.24 216
855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7
854 바람 사냥 성백군 2011.11.07 217
853 바람난 가뭄 성백군 2013.10.11 217
852 듣고 보니 갠찮다 강민경 2019.04.10 217
851 건투를 비네 1 유진왕 2021.07.17 217
850 기타 김우영의 한국어이야기 9 변하는 말과 꼬리아 김우영 2014.06.18 218
849 近作 詩抄 2題 son,yongsang 2016.09.30 218
848 미리준비하지 않으면 강민경 2016.01.26 218
847 빛의 공연 하늘호수 2015.11.30 218
846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 - 9 김우영 2015.04.28 218
» 어머니의 소망 채영선 2017.05.11 218
844 봄의 부활 손홍집 2006.04.07 219
Board Pagination Prev 1 ...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