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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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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22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2
321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1
»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5
319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73
318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2
317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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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5 시조 코로나 19 - 천만리 할아버지 손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7 53
304 시조 코로나 19-맏형이 동생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8 104
303 시조 코로나 19 –고향故鄕 길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9.19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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