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2.24 20:10

2월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 / 성백군

 

 

새해맞이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그러나 아직은 서투른 미동들뿐입니다

 

좀 모자라는

일 년 중 가장 날수가 적은

허약한 달, 그래서 하찮은 것일까요?

아닙니다. 그러기에

설이 있고, 정월 대보름이 있고

사람들이 힘을 보태는 내공이 쌓인 달이지요

 

대지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느라

기지개를 켜는 걸까요

뜰앞 나목이

빈 가지에 싹을 틔우느라

붓질을 하는 걸까요

바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자꾸 귀를 후비게 되고

살갗이 터지는 것처럼 가려워

몸 구석구석을 긁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변화가 시작되나 봅니다

봄이 어떻게 올지, 무엇을 해야 할지,

2월은 소망을 품고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놀라게 하려고 몰래

생명을 잉태하는 영양가 있는 달이지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81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45
2080 저 붉은 빛 강민경 2009.05.03 542
2079 지상에 숟가락 하나 김우영 2012.01.10 540
2078 쿼바디스 나마스테-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37
2077 장미에 대한 연정 강민경 2013.12.26 534
2076 내가 사랑하는 소리들 관리자 2004.07.24 533
2075 한때 즐거움 같이 했으니 강민경 2011.01.26 532
2074 불경기 성백군 2009.05.04 529
2073 이승하 어머니께 올리는 편지 관리자 2004.07.24 527
2072 수필 김우영 작가의 에세이/ 이 눔들이 대통령을 몰라보고 김우영 2013.10.20 527
2071 삶은 고구마와 달걀 서 량 2005.01.29 526
2070 가슴으로 읽는 지선이 이야기 김우영 2013.05.13 526
2069 새해에는 김우영 2011.01.10 526
2068 아틀란타로 가자 박성춘 2007.07.21 525
2067 묻지도 말고 쭉-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524
2066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2065 잠 못 이룬 밤에 뒤적인 책들 이승하 2008.02.10 522
2064 시적 사유와 초월 손홍집 2006.04.08 520
2063 미리 써본 가상 유언장/안세호 김학 2005.01.27 519
2062 인간의 성격은 자기의 운명이다 황숙진 2007.11.01 517
Board Pagination Prev 1 ... 5 6 7 8 9 10 11 12 13 14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