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미장원.jpg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미장원엘 갔다 엉덩이 밀어 넣고 거울을 본다
세상풍파에 덕지덕지 묻은 욕심이 나를 보고 있다
뿌린 물
미세한 감촉이
이슬방울처럼 신선해

미용사의 신중하고 능숙한 가위질은
편안한 상념 속으로 잠시여행 떠나는 일
한 올의 실낱 길에도 긴 사연을 줍는다

머리손질 끝났다 귀를 드러낸 쇼 커트
잡초처럼 무성하고 끈질겼던 욕심덩이
잘려진
머리칼에 엉켜
저희들끼리 밟고 선 다

다시는 달라붙지 못하도록 발끝에 주는 힘
단정한 모습으로 거울 속에 서성이는
배시시 웃던 웃음소리 파문으로 퍼지는 날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63 시조 코로나-19 - 구월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12 49
2062 코로나 현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9.22 92
2061 코로나 바이러스 1 유진왕 2021.08.15 78
2060 시조 코로나 19-이 시대의 나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4 50
2059 시조 코로나 19-맏형이 동생에게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8 104
2058 시조 코로나 19-낮은 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5 61
2057 시조 코로나 19- 가을 오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9 102
2056 시조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2 46
2055 시조 코로나 19 –침묵沈黙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6 66
2054 시조 코로나 19 –찻집 토담에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8 81
2053 시조 코로나 19 –죽비竹篦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3 82
2052 시조 코로나 19 –종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5 129
2051 시조 코로나 19 –장막 속에서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24 121
2050 시조 코로나 19 –잠긴 문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2 133
2049 시조 코로나 19 –서울 하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7 97
2048 시조 코로나 19 –상경上京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2 61
2047 시조 코로나 19 –별자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3 66
2046 시조 코로나 19 –벽화(壁畵)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4 128
» 시조 코로나 19 –머리칼을 자르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4 47
2044 시조 코로나 19 –또 하나의 거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6 72
Board Pagination Prev 1 ... 6 7 8 9 10 11 12 13 14 15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