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그늘 / 성백군
햇볕 드는 양지 둔덕에는
냉이, 달래, 쑥, 각종 봄나물이 돋아나는데
산 그늘진 응달 골짜기에는
아직 눈이 남아 있습니다
저, 생(生)들, 다,
눈 뜨고 귀 열고
봄잔치를 벌리며 삶을 찬양하는데
혼자 불안한 잔설(殘雪)
적폐
청산입니까
미투 운동입니까
어떤 이는 쓸쓸하고 어떤 이는 비루하지만
빨리 정리되고
눈 녹은 자리에
잡풀 돋지 않았으면 좋으련만
몸보신한다고
겨울잠에서 갇 깨어난 파충류 잡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통발 덫에 갇혀 죽은 수십 마리의 뱀들이
봄에도 그늘이 있음을 보여 주네요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240 | 시 |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26 | 41 |
| 2239 | 시 | 단풍 낙엽 – 2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9 | 171 |
| 2238 | 시 | 물속 풍경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12 | 177 |
| 2237 | 시 | 광야(廣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2.05 | 170 |
| 2236 | 시 | 가을 빗방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8 | 178 |
| 2235 | 시 | 단풍잎 꼬지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21 | 113 |
| 2234 | 시 | 늙은 등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14 | 135 |
| 2233 | 시 | 가을, 담쟁이 붉게 물들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1.07 | 158 |
| 2232 | 시 | 갈잎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31 | 112 |
| 2231 | 시 | 풍경 속에 든 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24 | 145 |
| 2230 | 시 | 가을 산책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7 | 164 |
| 2229 | 시 |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10 | 131 |
| 2228 | 시 | 우리 동네 잼버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10.03 | 123 |
| 2227 | 시 | 가을 입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26 | 137 |
| 2226 | 시 | 가을, 잠자리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9 | 163 |
| 2225 | 시 | 얌체 기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12 | 262 |
| 2224 | 시 | 정독, 인생길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9.05 | 221 |
| 2223 | 시 | 천기누설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9 | 174 |
| 2222 | 시 | 외도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22 | 158 |
| 2221 | 시 | 위, 아래 / 성백군 | 하늘호수 | 2023.08.15 | 20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