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15:17

탄탈로스 산닭

조회 수 2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탄탈로스 산 닭 /강민경

 

 

어떻게 알고 왔을까?

탄탈로스* 주차장에서 차를 대고 내리는데

오래 기다렸다는 듯 살금살금

눈을 맞추며 다가오는 산 닭 여러 마리

동그란 눈알들이 반들반들 빛이 난다

 

흔치 않은 일이라 신기하고

사람에게 다가오니 수상하고

나를 자꾸 따라오니 이상해서

야 너희들 뭐야하고 소리 내어 외쳐 보았지만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는 산 닭들 앞에

내가 오히려 무색하고 황당하다.

 

산 닭의 저 눈빛

겁먹은 눈이 아니다

빛 받으러 온 험악한 눈알이다

이곳은 저희의 텃밭이니

입장료를 내라며

막무가내로 떼쓰며 덤벼드는 데야

사람 체면에 날짐승과 싸울 수도 없고

간식거리로 가지고 다니던 새우 깡까지 다 내어 주고 난 뒤에야

알았다.

 

내 측은지심이

산속 저들의 구걸의 명분을 지켜주었다는 것을 산 닭들도 알았을까

가다가 멈춰 서서 돌아보고 홰를 치며 운다

                 

                                       *지역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3 시조 코로나 19 – 기다림 / 천숙녀 2 file 독도시인 2021.08.17 52
2222 참회 1 유진왕 2021.07.22 53
2221 시조 코로나 19 – 꽃단장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1 53
2220 시조 바닥보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31 53
2219 시조 물봉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9 54
2218 또 배우네 1 유진왕 2021.07.29 54
2217 시조 코로나 19 - 천만리 할아버지 손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17 54
2216 시조 못 짜본 베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0 55
2215 시조 들풀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22 55
2214 시조 코로나 19 -국군의 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1 55
2213 파도 강민경 2019.07.23 56
2212 시조 아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3 56
2211 시조 침針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9 56
2210 시조 지우개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0 56
2209 가을 미련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10.27 56
2208 몸살 앓는 닦달 시대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20 56
2207 시조 옛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1 57
2206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57
2205 낙화의 품격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08 57
2204 그저 경외로울 뿐 1 file 유진왕 2021.07.17 5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