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9 18:50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조회 수 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몸살 앓는 봄 / 성백군

 

 

화단 돌담 밑이

햇볕 든다고 야단이기에 살펴보았더니

눈 녹은 자리에

난초가 주둥이를 내밀었네요

땅이 간지럽다고 깔깔거립니다

 

옆집 키 큰 매화나무는

왜 그런답니까, 겨우내 잠만 자더니

꽃샘바람 지나간 뒤 입덧입니까

박박 긁더니

꽃봉이 껍질을 벗었네요

 

나도 가려워 죽겠습니다

몸이 봄 타는지

이대로 두었다간 구석구석 불이 붙어

부추기는 춘색에 나이마저 활활 타버리고

재만 남겠습니다

 

까짓것, 그래 보라지요.

간지럽고 가렵고 희희낙락, 이 언덕 저 언덕

봄나들이 다니다 보면

꽃 터지고 열매 맺고 연애도 하고

몸살이야 나겠지만 조금은 젊어지지 않겠어요?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23 (동영상시) 어느 따뜻한 날 One Warm Day 차신재 2016.12.01 74496
2222 (동영상시) 그리움에게 Dear Longing 1 차신재 2015.12.08 179
2221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1
2220 (동영상시) 나는 시골버스 차장이 되고 싶었다 - I Wanted To Become A Country Bus Conductor 차신재 2015.08.20 524
2219 (동영상시) 나비의 노래 A Butterfly's Song 차신재 2015.09.27 330
2218 (동영상시) 새해를 열며 2 차신재 2017.02.23 369
2217 (동영상시) 아무도 모르는 일- 차신재 The Affair No One Knows 차신재 2015.09.01 509
2216 (동영상시) 이별 앞에서 - Before Parting 차신재 2015.10.07 258
2215 (동영상시) 한 여름날의 축제 An Exilarating Festivity On A Mid Summer Day 차신재 2015.09.12 433
2214 *스캣송 서 량 2006.01.01 426
2213 , 는개 그치네 강민경 2009.08.20 825
2212 ,혼자 라는것 강민경 2009.05.26 677
2211 - 술나라 김우영 2013.10.22 291
2210 - 전윤상 시인의 한시(漢詩)세계 김우영 2009.02.15 474
2209 007 김우영 2010.05.21 969
2208 10월 6일 2023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0.10 132
2207 기타 10월 숲속의 한밤-곽상희 미주문협 2017.10.23 467
2206 10월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0.04 108
2205 10월의 시-육친肉親/손택수 오연희 2015.10.01 510
2204 10월의 제단(祭檀) 성백군 2014.11.07 18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