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0 09:42

길 잃은 새

조회 수 1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길 잃은 새/강민경

 

 

사방팔방 길 없는

하늘을 날 때도 방황하지 않던

새 한 마리 어쩌다가 사방이 막힌

예배당 안으로 들어 왔다가

길을 잃고 저리 당황하는가

 

이쪽저쪽 창문마다 부딪치며

문을 찾는 애 끓임이 안타까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나와 그리고 누구누구

슬금슬금 길 잃은 새와 동아리 되고

아무에게도 보인 일 없는

숨겼던 날개를 펴며  

새와 눈 맞추는 목 안에 외침 소리

조금 더 길게 곧바로 뒤로 날아가서

아래를 보라고, 아래를 보면

문이 있다고 아는 척 친절해 보지만

나를 들을 귀가 없는 갈급함을

네가 알아들을 리 없으니

네 답답함이

내게 숨 막히는 서러움일 줄이야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교만하여

진즉 하나님께 맡기지 못한

죄가 너무 무거워 판단력을 상실한

허둥거림에 애처로운

내 가슴 벌써 새까맣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0 고목 속내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14 87
2199 꽃샘추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7 79
2198 봄기운 : (Fremont, 2월 26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3.01 129
2197 소화불량 / 성배군 하늘호수 2023.02.21 159
2196 봄, 까꿍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14 109
2195 길가 풀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2.07 82
2194 재난의 시작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31 78
2193 세상, 황토물이 분탕을 친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24 79
2192 겨울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7 114
2191 듬벙 관람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10 502
2190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194
2189 이웃 바로 세우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27 140
2188 세월 측량하기 / 성백군 3 하늘호수 2022.12.20 167
2187 12월을 위한 시 - 차신재, A Poem for December - Cha SinJae 한영자막 Korean & English captions, a Korean poem 차신재 2022.12.20 152
2186 입동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13 154
2185 노년의 삶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2.06 83
2184 아스팔트 포장도로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9 70
2183 기상정보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22 142
2182 단풍 값 / 성백군 하늘호수 2022.11.16 105
2181 늦가을 빗길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2.11.08 466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