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3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3 시조 코로나 19 – 비상飛上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04 57
2202 시조 코로나19-칩거蟄居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8 57
2201 시조 코로나19 -젖은 목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09 57
2200 시조 이 가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6 57
2199 함께하고 싶다! / 泌縡 김원각 泌縡 2019.12.20 58
2198 시조 3월의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2 58
2197 시조 열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1 58
2196 조상님이 물려주신 운명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9.28 58
2195 시조 느티나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21 58
2194 시조 연하장을 띄웁니다 / 천숙녀 1 file 독도시인 2021.02.11 59
2193 시조 나팔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0.10 59
2192 시조 다시한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30 59
2191 콜퍼스 크리스티 1 유진왕 2021.08.10 59
2190 시조 코로나 19 – 달맞이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26 59
2189 다이아몬드 헤드에 비가 온다 강민경 2019.05.04 60
2188 파도의 고충(苦衷)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01.27 60
2187 시조 내 시詩는 -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8 60
2186 시조 풍경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09 60
2185 시조 코로나 19 – 그루터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8.30 61
2184 운명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6.25 6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