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8 07:05

납작 엎드린 깡통

조회 수 12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납작 엎드린 깡통/강민경                    

 

 

누가 밟았을까

어느 차가 갈고 갔을까

길바닥에서 찌그러져 납작 엎드린 깡통  

오가는 행인에게 툭툭 차인다

 

다 비우지 말지

속을 조금이라도 남겨두었다면

저런 괄시는 받지 않았을 텐데

밟힐 때마다 발밑에서 들려오는 소리

아프다는 신음이다   

 

예나, 지금이나

세상은 있는 자의 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착한 사람이 있어서

기부도 하고 나누기도 하면서

가난한 사람들 찾아가 가슴 따뜻하게 베풀기도 하여

그늘진 삶에도 가끔은 햇볕 들기도 하는데

 

어떡하나

살기 힘든 다고 생을 포기하고

믿음 잃어 부활도 못 하는

찌그러진 깡통 같은 납작한 사람들

도심 곳곳에서, 어떡하나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00 숙제 박성춘 2010.07.20 822
2199 생선가시 잇몸에 아프게 서 량 2005.02.03 819
2198 비듬나물에 대한 추억 황숙진 2007.08.11 818
2197 김우영 작가 독서노트 김우영 2011.10.24 818
2196 김신웅 시인의 시세계(문예운동) / 박영호 관리자 2004.07.24 816
2195 기타 곽상희7월서신-잎새 하나 미주문협 2019.07.16 816
2194 마흔을 바라보며 박성춘 2010.05.21 814
2193 그 문 (The Gate) 박성춘 2010.06.22 809
2192 연꽃과 연등 - 나마스테 관리자 2004.07.24 803
2191 맥주 박성춘 2010.10.01 802
2190 네 둥근 가슴에 붙들리니 강민경 2009.12.16 791
2189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790
2188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789
2187 김우영 작가가 만난 사람들 김우영 2011.11.15 788
2186 살아 가면서 박성춘 2010.10.22 781
2185 건널목에 두 사람 강민경 2010.04.18 778
2184 김명수 작품집 작품해설(200자 원고지 28매) 김우영 2011.02.10 776
2183 규보跬步 유성룡 2009.09.14 774
2182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74
2181 긴간사(緊幹事) 유성룡 2010.04.23 77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