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30 19:42

낙화(落花) 같은 새들

조회 수 9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낙화(落花) 같은 새들/강민경

 

 

산책길

갓집 담 안, 꽃 다 떨군 나뭇가지에

고물고물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 잡아당기는 새들이

꽃봉오리 같아 한참을 바라봅니다

 

탐색하는 사이  

, 아래로 오르내리는

새들, 마치 떨어지는 꽃잎 같아

빼앗긴 마음, 하염없이 젖어듭니다

 

재 재 재 저희끼리 지저귀는 소리

말 배우는 어린아이들 같아

가만히 귀 기울이면 지루함을 모릅니다

저희가 집주인이라도 되는 듯

눈 맞춰 오며 같이 놀자는데

해거름 땅거미 

가던 길 서두르라 등을 떠밉니다

 

새들로 꽃 피워

잎 떨군 나무에 열매로 생기 부른

집 주인의 청빈함을 물려받은 듯한

흐트러짐 없이 돋보이는 새들의 날개 옷  

반짝임이 내 안에서 익어가는

아쉬움 숨기고 돌아서는데

위 아래로 나는 새들 영락없는

낙화(落花)에게,

또 올게, 힘주어 약속하는 소녀

내가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3 2021년 12월의 문턱에서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1.12.21 178
2182 시조 2021년 5월 5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4 56
2181 2024년을 맞이하며 tirs 2024.01.02 47
2180 2월 이일영 2014.02.21 151
2179 2월 하늘호수 2016.02.24 141
2178 시조 2월 엽서 . 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5 83
2177 시조 2월 엽서 . 2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16 95
2176 시조 2월 엽서.1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01 130
2175 2월의 시-이외수 file 미주문협 2017.01.30 445
2174 2잘 살아춰 file 박동일 2006.05.11 374
2173 3.1절을 아는가 / 임영준 김연실 2006.02.27 295
2172 30여년 세월의 스승 권태을 선생님께 이승하 2004.09.20 749
2171 3시 34분 12초... 작은나무 2019.03.21 242
2170 3월 강민경 2006.03.16 154
2169 3월-목필균 오연희 2016.03.09 440
2168 3월에 대하여 김사빈 2007.03.18 193
2167 3월은 김사빈 2007.03.18 157
2166 3월은, 3월에는 하늘호수 2016.03.17 130
2165 시조 3월의 노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2 58
2164 4 월 성백군 2006.08.18 20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