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1 18:05

바람의 면류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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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면류관/강민경                                              

 

                      

바람 앞에

좋은 세월 다 흔들어 보내고

오로지 하늘 바라기를 하는

야자나무 올곧은 모습에서

아버지를 봅니다

 

얼마나 막막했겠습니까

곁가지 하나 없는 외 기둥 야자나무의

저 높은 키처럼

아버지는 이 너른 세상에서 삼대독자였다지요

 

우리 육 남매

먹이고 입히고 키우느라

등허리 휠 만도 한데

꼬장꼬장한 성격 굽히느니 차라리

부러지는 게 낫다고 일찍 돌아 가셨습니다   

 

괜찮습니다. 아버지

이 여식

큰 부자는 아니지만

물려 주신 올곧은 정신 본받아

다복한 가정 이루고 아들딸 잘 키워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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