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16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81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5.11 261
2180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55
2179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79
2178 아우야, 깨어나라 고영준 ko, young j 2005.05.18 332
2177 유월(六月) / 임영준 윤기호 2005.05.31 248
2176 풀 잎 사 랑 성백군 2005.06.18 274
2175 빈 집 성백군 2005.06.18 233
2174 노란리본 강민경 2005.06.18 262
2173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서 량 2005.06.22 596
2172 석류의 사랑 강민경 2005.06.28 495
2171 믿어 주는 데에 약해서 김사빈 2005.07.04 401
2170 유나의 하루 김사빈 2005.07.04 577
2169 만남을 기다리며 이승하 2005.07.10 353
2168 여행기 :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었던 시인을 찾아서 이승하 2005.07.10 790
2167 앞모습 서 량 2005.07.10 350
2166 무 궁 화 강민경 2005.07.12 300
2165 달의 뼈와 물의 살 성 백군 2005.07.16 402
2164 생선 냄새 서 량 2005.07.24 279
2163 낮달 강민경 2005.07.25 167
2162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 임영준 뉴요커 2005.07.27 28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