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0 16:15

물에 길을 묻다

조회 수 21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에 길을 묻다/강민경

 

 

바람에 서성거리던 나뭇잎

저를 받아 안는 개울 물을 타고 앉아

길을 물으며 흐릅니다

 

한 때는

푸른 나뭇잎으로

나뭇가지 물 들이는 터줏대감이었는데

웬일로 오늘은  

후줄근한 형색으로 어딜 가느냐고 궁금해하는

하늘을 힐끔거리며

두려움도 망설임도 잊은 채 파문을 일으키며  

흘러갑니다

 

둥둥 떠내려가다

기우뚱기우뚱 멈칫거리다

고운 옷 자랑하고 싶은지 이쪽저쪽으로

몸을 뒤척이며

제가 나뭇가지에서 떨어진 낙엽인 것도 잊고

여유롭게 흐릅니다

 

재롱떨어 칭찬받으려는

아이들 같은 우쭐거림을 보며

나는 더 오래 주목하고 싶은데

어느새 알아챘는지

산을 도는 나뭇잎

물이 가르쳐 주는 길을 따라 갈길 서두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3 10월의 형식 강민경 2015.10.07 182
1162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82
1161 졸업식은 오월의 함성 강민경 2018.05.18 182
1160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82
1159 파도에게 당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10 182
1158 신선이 따로 있나 1 유진왕 2021.07.21 182
1157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181
1156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81
1155 세상 살아 갈 수 있는 여기는 김사빈 2007.06.04 181
1154 신(神)의 마음 작은나무 2019.03.29 181
1153 용서를 구해보세요 김원각 2 泌縡 2021.02.28 181
1152 산동네 불빛들이 강민경 2011.10.30 180
1151 나의 가을 강민경 2011.12.22 180
1150 나와 민들레 홀씨 강민경 2012.10.04 180
1149 사랑의 멍울 강민경 2013.05.27 180
1148 어둠 속 날선 빛 성백군 2014.11.14 180
1147 풀루메리아 꽃과 나 강민경 2016.04.10 180
1146 수필 5월을 맞으며 son,yongsang 2016.05.05 180
1145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80
1144 기회 작은나무 2019.06.22 180
Board Pagination Prev 1 ...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