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02 04:39

달, 그리고 부부

조회 수 23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그리고 부부 / 성백군

 

 

초저녁

차오르는 초승달이 구름에 가리어

보일 듯 말 듯

 

우리도

젊어서 연애할 때는

알 듯 모를 듯 서로에게 궁금한 상현달이었는데

 

그동안

결혼하고 먹고 먹히고 하면서

구름을 걷어내며 오래 살다 보니

서로에게 환한, 배부른 보름달이 되었다가

어느새

기우는 하현달이 되어

주름살 속 각자의 모습은 바래어 져

없어지고

여보라고 부르는 영감 할멈만 남았으니……,

 

우리는 부부라

함께 저무는 그믐달이라, 더욱

다정해야지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3 (동영상 시) 석류 - 차신재 Pomegranate -Cha SinJae, a poet (Korean and English captions 한영자막) 1 차신재 2022.06.05 319
2162 아프리카엔 흑인이 없더이다 1 file 유진왕 2022.06.05 143
2161 집이란 내겐 file 유진왕 2022.06.03 116
2160 오월 꽃바람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6.01 130
2159 잃어버린 밤하늘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25 188
2158 봄, 낙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8 146
2157 봄꽃, 바람났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11 153
2156 잔디밭에 저 여린 풀꽃들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5.04 153
2155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56
2154 봄 배웅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0 211
2153 아내여, 흔들지 말아요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12 148
2152 마지막 기도 유진왕 2022.04.08 173
2151 세상인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05 199
2150 시조 말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2 172
2149 꽃보다 나은 미소 / 성백군 1 하늘호수 2022.04.01 175
2148 시조 서성이다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4.01 222
2147 꽃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30 168
2146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49
2145 시조 지금 여기의 나(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7 118
2144 시조 먼 그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5 16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