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3 17:32

물고기의 외길 삶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물고기의 외길 삶/강민경                   

                

 

거친 파도가

방파제 둑에 부딪혀 튀어 오를 때마다

, 공으로 물고기를 줍겠다고

길 위를 살펴보았지만

죽은 고기는커녕, 상한 고기 한 마리 없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저 큰 파도의 힘을

손바닥만 한 물고기가 어떻게 피한 걸까요

무슨 수로 저런 억압과 올무에서

벗어난 걸까요

 

세상이 텃밭인 사람들은

작은 일, 개인의 일도 참질 못하고 곧잘

화내고, 싸우고, 울고, 때 쓰다가 드러눕고

때로는 세상 바람에 맞아

상처 입은 제 모습 자주 드러내는데

 

물고기는

물고기도 죽기도 하겠지만

물에 맞아 죽었다는 소문은 들은 적 없으니

파도칠 때 무엇을 했던 걸까요

 

수심 깊은 곳에서

납작 엎드려 물결에 동요하지 않고 사는

물고기의 외길 삶

나도 잘은 모르지만, 난세를 살아가는 그 삶이

부러웠나 봅니다

길바닥에 물고기 한 마리

없는 걸 보면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1 하와이 단풍 강민경 2017.10.24 179
2160 하와이 낙엽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5.29 141
2159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이승욱 2014.03.26 659
2158 하얀 꽃밭 김사빈 2009.03.12 545
2157 하소연 유성룡 2005.11.27 179
2156 하다못해 박성춘 2008.03.25 166
2155 하늘처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9.22 87
2154 하늘의 눈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6.19 148
2153 하늘을 바라보면 손영주 2008.02.28 225
2152 하나에 대한 정의 강민경 2019.07.26 119
2151 하나를 준비하며 김사빈 2007.10.06 207
2150 하나님의 은혜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7.30 118
2149 하나님의 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0.12.04 122
2148 하나님 경외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8.09 130
2147 하나 됨 2 young kim 2021.03.10 121
2146 피아노 치는 여자*에게 서 량 2005.06.22 596
2145 피마자 1 유진왕 2021.07.24 135
2144 시조 피그말리온 효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0 113
2143 플루메리아 낙화 하늘호수 2016.07.17 222
2142 플라톤 향연 김우영 2010.02.24 1195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