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3 13:03

배설 / 성백군

조회 수 9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배설 / 성백군

 

 

아파트 게시판에 절수공고가 나붙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서둘러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아직 변 볼 시간이 아니라서 그런지

오래 공을 들였지만, 결국 짐 싸 들고 집을 나왔다

 

노숙자들이 유독

화장실 주변으로 많이 모여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어차피 노숙이니

먹고 자는 것이야 아무 데나 상관없지만

싸는 곳만은 정해져 있다는 것이 아닐까

 

멀쩡한 땅바닥이 갈라져 도시 건물이 무너지고

쓰레기가 갈 곳이 없어 태평양 가운데서 섬이 되고

재활용품 수거 업체들의 수익성 악화로

수거가 거부된 스티로폼, 폐비닐이 장바닥에서 데모하고

성장에만 취해 대책 없이 앞으로만 달리다가 퇴로마저 끊겨

길바닥에서 헤매는 우리네 삶

 

배설이 중요하다

먹어야 살지만 싸지 못하면 죽는다

오래 참다가  뒤로 터진,

이 쾌변! 오늘 저녁밥은 뚝딱.

조국도, 지구촌 여기 저기 그늘진 곳마다

막혔던 숨통이 터졌으면 좋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61 새벽, 가로등 불빛 성백군 2005.07.28 269
2160 어젯밤 단비 쏟아져 서 량 2005.07.28 263
2159 해바라기 백야/최광호 2005.07.28 182
2158 희망 백야/최광호 2005.07.28 215
2157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백야/최광호 2005.07.28 354
2156 버릴 수 없는 것이 눈물 겹다. 강숙려 2005.08.03 612
2155 밴드부 불량배들 서 량 2005.08.03 261
2154 이민자의 마음 강민경 2005.08.08 185
2153 어머니의 마당 성백군 2005.08.12 326
2152 詩가 꺾이는 사회 / 임영준 박미성 2005.08.13 242
2151 손들어 보세요 서 량 2005.08.13 277
2150 빈방의 체온 강민경 2005.08.18 265
2149 허리케인 카트리나 성백군 2005.09.03 191
2148 링컨 기념관 앞에서 김사빈 2005.08.26 349
2147 단순한 사연 서 량 2005.08.28 229
2146 흰 머리카락 성백군 2005.08.26 240
2145 여행을 떠나면서 김사빈 2005.09.05 301
2144 회상 강민경 2005.09.05 277
2143 한정식과 디어헌터 서 량 2005.09.10 464
2142 초가을인데 / 임영준 뉴요커 2005.09.12 264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