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20 16:45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조회 수 13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모래의 고백 <연애편지>/강민경

                     

 

     모래는 말합니다

     그에게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가슴 두드리는 바람에

흔들림 없이 피고 지는 꽃 소식을   

과묵함 만으로 참아 온

순정이 있다고

 

몸속에 촘촘히 박힌 외로움과

너무 조용해서 오소소 소름 꽃 피는

, 특유의 역경을 견딘

정직함이 있다고

 

야자수와 더불어

온종일 빨아들인 태양열에

폭발하고 말 것 같은 정열을

소리소문없이 새김질하며

아직 펴 보이지 못한

그 만의 독특한

사랑에 좌우명이 있다고

 

파도가 온 힘을 다해 달려들어도

모래밭이 되어서 자기를 지킨

바위, 당신은 천지에 둘도 없는

나의 주인이라고

해변에 황금빛

모래알 하나하나는 만입을 모으며

 

어디에 바위 같은 사람 있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3 꽃, 지다 / 성벡군 하늘호수 2015.08.10 241
1002 비포장도로 위에서 강민경 2015.08.10 400
1001 (동영상시) 나는 본 적이 없다 (데스밸리에서) Never Have I Seen (at Death Valley) 차신재 2015.08.09 562
1000 불타는 물기둥 강민경 2015.08.03 191
999 내가 사랑시를 쓰는이유 박영숙영 2015.08.02 251
998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39
997 고사목(告祀木), 당산나무 하늘호수 2015.07.27 259
996 유실물 센터 강민경 2015.07.24 324
995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58
994 수필 아파트 빨래방의 어느 성자 박성춘 2015.07.16 487
993 수족관의 돌고래 강민경 2015.07.15 327
992 나 같다는 생각에 강민경 2015.07.13 237
991 야생화 이름 부르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13 312
990 수필 수잔은 내 친구 박성춘 2015.07.10 335
989 시간의 탄생은 나 강민경 2015.07.09 105
988 단비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7.05 226
987 수필 ‘아버지‘ son,yongsang 2015.07.05 215
986 수필 엄마의 ‘웬수' son,yongsang 2015.07.05 332
985 수필 김우영 작가의 한국어 이야기-29 김우영 2015.06.28 505
984 수필 한류문학의 휴머니스트 김우영작가 후원회 모임 개최 김우영 2015.06.25 291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