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2 18:30

거리의 악사

조회 수 1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거리의 악사/강민경

 

 

와이키키 해변

국제시장 앞 인도로

낮이면 썰물처럼 쓸려갔다가

밤이면 밀물처럼 몰려오는 관광객들 사이사이로

아코디언, 기타, 우쿨렐레, 연주가

가로등 불빛처럼 멜로디 되어 흐르면

건조한 거리는 새로운 풍경으로 우쭐댄다

 

느낌표, 물음표 그리고, 말이 쓸데없다

악사의 흥겨운 노랫가락에

하루의 일과를 끝낸 사람들

관광객이나 현지인이나 남녀노소

인종구별 없이 하나 되어 구름에 나부끼는 나뭇잎처럼 흔들며

거센 파도가 물거품을 내뱉듯 피로를 푼다.

 

, 여기

한동아리가 된 사람들의 물결

열정이다. 기쁨이다. 감동이다.

그러나 누가 알랴

불을 질러놓고 불탄 자리를 수습하듯

바구니에 떨어진 동전 몇 잎 주어 들고

아무도 모르게 슬며시

거리를 떠나는

거리의 악사들의 애환을.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1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64
1000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67
999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48
998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42
997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3
996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2
995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2
»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51
993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26
992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63
991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3
990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289
989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2
988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2
987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5
986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96
985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31
984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983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394
982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