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7 17:25

봄 편지 / 성백군

조회 수 1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봄 편지 / 성백군

 

 

편지가 왔다

주소도 수신자도 없는 편지가

이 산 저 산 앞들 뒷들로 날마다 오더니

우리 집 화단에도 봄을 가득 적어놓았다

 

바탕체, 돋움체, 굴림체, 궁서체,

모양도 갖가지이고

빨강, 노랑, 보라, 분홍, 하양, 색깔도 천차만별이라

잠시 어질머리가 될 때도 있지만

정신을 차리고 모양과 색을 구별하여 읽어보면

할미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매화, 동백, 벚꽃……,

 

주인 없다고 망설이지 마라, 벌 나비 분탕 치고

주소 모른다고 미루지 말라

바람이 눈치채고 제멋대로 끌고 다니면

맞춤법도 띄어쓰기도 엉망이 되고

내용도 조잡한 잡문이 된다

 

당신이 글쟁이면

머리를 열고 봄의 마음을 적어라

코를 벌름거리며 향기를 맡아보고 심장에다 새겨라

당신이 주인이고

당신이 봄이다

()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43 시조 이제 서야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14 157
942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57
941 죄를 보았다. 그러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8.08 157
940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56
939 사랑의 흔적 하늘호수 2017.11.18 156
938 수필 믿음, 소망, 그리고 사랑.... file 작은나무 2019.02.27 156
937 시조 독도 -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2 156
936 이스터 달걀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4.26 156
935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55
934 늦봄의 환상 file 손영주 2007.05.13 155
933 나룻배 강민경 2007.11.09 155
932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5
931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55
930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5
929 자꾸 일어서는 머리카락 / 성백군 하늘호수 2019.01.30 155
928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고백(4)- 작은나무 2019.04.27 155
927 시조 뜨겁게 풀무질 해주는 나래시조, 50년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4 155
926 시조 코로나 19 – <2021년 문경새재여름시인학교>-비대면 개최 / 천숙녀 독도시인 2021.08.21 155
925 그때 그렇게떠나 유성룡 2006.03.11 154
924 3월 강민경 2006.03.16 154
Board Pagination Prev 1 ... 62 63 64 65 66 67 68 69 70 7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