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
2016.11.02 03:16

바람의 머리카락-홍성란

조회 수 54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바람의 머리카락
                                                   홍성란
  
 
대추 꽃만한 거미와 들길을 내내 걸었네
 
잡은 것이 없어 매인 것도 없다는 듯
 
날개도 없이 허공을 나는 거미 한 마리
 
가고 싶은 데 가는지 가기로 한 데 가는지
 
배낭 멘 사람 따윈 안중에 없다는 듯
 
바람도 없는 빈 하늘을 바람 가듯 날아가데
 
날개 없는 거미의 날개는 무엇이었을까
 
눈에는 보이지 않는 무언가 있다는 듯
 
매나니 거칠 것 없이 훌훌, 혈혈단신 떠나네


 —제1회 조운문학상 수상 기념 시집『바람의 머리카락』(2016)에서


 

홍성란 / 1958년 충남 부여 출생.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과 졸업(문학박사).
         1989년 중앙시조백일장으로 등단. 시조집 『춤』『바람의 머리카락』
         한국대표 명시선 100『애인 있어요』등.



-문협월보 11월 '이달의 시조' 작품-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2 6월의 언덕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6.16 774
2141 6월의 창 강민경 2014.06.08 245
2140 7 월 강민경 2007.07.25 179
2139 7월의 감정 하늘호수 2016.07.22 142
2138 7월의 꽃/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7.26 105
2137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67
2136 7월의 숲 하늘호수 2015.07.22 357
2135 7월의 유행가 강민경 2015.07.28 238
2134 7월의 향기 강민경 2014.07.15 280
2133 8.15 해방 70년을 생각한다 son,yongsang 2015.08.14 252
2132 8월은 성백군 2014.08.11 146
2131 8월의 나비와 저녁노을이 강민경 2013.08.22 250
2130 91. 한국 전북 변산반도 책마을 김우영 2011.01.12 790
2129 9월 / 성백군 하늘호수 2015.09.10 83
2128 9월이 강민경 2015.09.15 104
2127 C, S, ㄱ, ㄹ. 의 조화(調和)/김원각 泌縡 2020.12.22 113
2126 C. S. ㄱ. ㄹ. 의 조화(調和)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8.19 182
2125 Daylight Saving Time (DST) 이월란 2008.03.10 156
2124 시조 DMZ 비무장 지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1 89
2123 Exit to Hoover 천일칠 2005.02.19 18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