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238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불과 물이 싸운다

이편과 저편이 싸운다

 

냄비 바닥을 사이에 두고

화로 위에서 싸운다

편을 사이에 두고 이쪽과 저쪽이 싸운다

 

완급을 조정하며

적당히 화기를 뿜고 상생을 위해 싸우면

구수한 냄새를 풍기며 서로에게 맛있는

요리가 될 텐데

너무 급하게 숨돌릴 틈도 없이

죽기 살기로 볶아 대니

눈 깜작할 사이 국물이 넘치고 불이 꺼진다

 

저들이 좋아서

서로가 이기려고만 하는 일

물도 없어지고 불도 없어지고

싸우다 망한다고 해도 누가 위로 한마디 하겠나만

이러다간 승자도 없고 패자도 없고

나라에는 재만 남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40 시조 봄볕/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9 181
2139 시조 깨어나라,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8 161
2138 시조 젖은 이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7 112
2137 시조 똬리를 틀고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6 109
2136 시조 물소리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5 150
2135 시조 부딪힌 몸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4 126
2134 시조 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3 81
2133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12 95
2132 시조 나는, 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8 90
2131 시조 산수유 피던 날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7 119
2130 시조 빈터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3.06 156
2129 나는 네가 싫다 유진왕 2022.03.06 125
2128 시조 우리 사랑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5 101
2127 시조 우수 지나 경칩 되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4 238
2126 시조 더하기 곱하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3 86
2125 시조 중심(中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02 172
2124 인생길-2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3.02 105
2123 시조 귀한 책이 있습니다 file 독도시인 2022.03.01 113
2122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2.28 81
2121 시조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 file 독도시인 2022.02.27 78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