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산 / 강민경
끝없는 길에
바람 타고 내리는 아기배나무 꽃잎들이
봄 나비 떼의 춤사위 같다
그냥 떨어져 내리는 춤이 아니라
생명을 잉태하는
훈훈한 봄 축제임이 틀림없어서
소용돌이치며 낙화하는 꽃잎 속
검게 그을린 얼굴의 아기배
첫 열매적 저를 지워내며 기껍다
첫 아이적 상처를 지워 보겠다고
이번에는 자연 분만을 고집하던 딸아이
산모도, 아기도, 위험해져서
사경을 헤매다 생(生)과 사(死)의 수술 준비 시간
배를 가르는데 1분
세상을 맞이하는데 1분
단 2분인데 요단강을 건너온 것처럼
고통의 봄 뒤 활짝 웃는 탄생의 기쁨
저 꽃들과 제 소명 이루려고 온몸 사르는
아기배의 바램까지, 그렇게 많이
제 뼈를 깎으면서도 좋은 것을!
| 번호 | 분류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881 | 시 | 어머니의 향기 | 강민경 | 2014.05.13 | 224 |
| 880 | 시 | 백화 | savinakim | 2014.05.13 | 288 |
| 879 | 시 | 세월호 사건 개요 | 성백군 | 2014.05.12 | 443 |
| 878 | 수필 | 김우영의 한국어 이야기- 7 | 김우영 | 2014.05.11 | 405 |
| 877 | 시 | 창살 없는 감옥이다 | 강민경 | 2014.05.05 | 254 |
| 876 | 수필 | 나의 뫼(山) 사랑 | 김우영 | 2014.04.27 | 650 |
| 875 | 시 | 반쪽 사과 | 강민경 | 2014.04.27 | 327 |
| 874 | 시 | 부활 | 성백군 | 2014.04.23 | 231 |
| 873 | 시 | 그리움의 각도/강민경 | 강민경 | 2014.04.22 | 268 |
| 872 | 기타 | 한국어 사랑하기 | 김우영 | 2014.04.21 | 380 |
| » | 시 | 난산 | 강민경 | 2014.04.17 | 290 |
| 870 | 시 | 요단 강을 건너는 개미 | 성백군 | 2014.04.12 | 265 |
| 869 | 시 | 무심히 지나치면 그냥 오는 봄인데 | 강민경 | 2014.04.11 | 234 |
| 868 | 시 | 잘 박힌 못 | 성백군 | 2014.04.03 | 311 |
| 867 | 시 | 지상에 내려온 별 | 강민경 | 2014.04.03 | 177 |
| 866 | 기타 | 학우와의 대화 - 한국교육학과 김우영 작가(50대 萬年學徒) | 김우영 | 2014.03.27 | 627 |
| 865 | 시 | 하얀 산과 호수가 보이는 집에서… | 이승욱 | 2014.03.26 | 659 |
| 864 | 시 | 회귀(回歸) | 성백군 | 2014.03.25 | 190 |
| 863 | 기타 | 김우영]한국어, 세계에 수출하자 | 김우영 | 2014.03.23 | 848 |
| 862 | 시 | 봄 날 | 이일영 | 2014.03.21 | 16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