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24 17:04

새들도 방황을

조회 수 25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들도 당황한 날 /강민경

 


늦은 저녁 무렵

맑던 하늘 언제였냐는 듯 번쩍

하늘 가르는 번개 세례 우르르 쾅쾅 으르르  

먹구름 다그치는 하늘의 괴성

천지를 뒤흔든다

 

둥지에서 잠을 청하던 새들 느닷없는 굉음에

이 나무 저 나무 숲에서 퉁겨져 나와

날 줄 씨줄을 그리는 난 분분한 당황

그 절박감이라니!

방 안에서 지켜보는 나도 긴장한다

 

여보, 저것 좀 봐

아주 큰 태풍이 오는가 봐

새들도 야단이다. 지금이라도 유리에

테이프를 쳐야 하나 다급한 채근, 후회먼저

소심해서 허둥거리는 사이

벼락 치는 폭풍우 소리  

먹먹한 내 귓속을 후벼 판다

 

메마른 캘리포니아 다급한 사정은 뒷전이고

내 딸이 사는,

이 하와이가 더위에, 가뭄에 헉헉댄다는

-스 듣고 서둘러 달려왔다 하시는

하늘의 음성이

세상 늪에 빠져 허둥거릴 때

내 어깨를 껴 안고 다독여 힘 주시던

내 아버지의 환청 같다

대지(大地)를 깨워 서두르시는 발걸음

뜬 눈으로 아침을 맞으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23 Fullerton Station 천일칠 2005.05.16 155
2122 H2O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24 222
2121 수필 Here Comes South Korea / 달리기 수필 박영숙영 2016.04.29 275
2120 illish 유성룡 2008.02.22 92
2119 Indian Hill 천일칠 2005.02.22 252
2118 K KOREA에서 C COREA로 갑시다 이남로 2005.03.30 422
2117 시조 NFT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3 126
2116 Prayer ( 기 도 ) / young kim young kim 2021.04.04 122
2115 Prayer ( 기 도 ) / 헤속목 1 헤속목 2021.07.27 71
2114 tears 1 young kim 2021.01.25 132
2113 virginia tech 에는 김사빈 2007.11.14 134
2112 [re] 유 영철을 사형 시켜서는 안된다!!!<사형제도 폐지> 교도관 2004.12.04 361
2111 [가슴으로 본 독도]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5.11 261
2110 수필 [김우영 한국어이야기 4]모국어 사랑은 감옥의 열쇠 김우영 2014.03.18 421
2109 [삼월의 눈꽃] / 松花 김윤자 김윤자 2005.03.13 439
2108 [시]휴머니즘 백야/최광호 2007.03.25 213
2107 [칼럼] 한국문학의 병폐성에 대해 손홍집 2006.04.08 302
2106 ~끝자락, 그다음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21.03.10 136
2105 시조 ​숨은 꽃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2.03.29 149
2104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394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