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7 04:42

주차장에서

조회 수 21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차장에서/강민경

 

언제 어디를 가도

주차장 걱정은 없을 것이라는 내 안일한 생각이

완전히 뒤집힌 날이다

 

공장지대의 좁고 긴 외길 주차장에

넷 다섯 대를 일렬로 세웠다가

들고 날 때마다 움직여야 하는 불편함

안 가자니 일자리가 아쉽고

버스를 타려니 낮 설고,

들고 갈 작업 도구도 신경이 쓰여

주차장 입구에서 기다리기로 작정한

3시간이 내 인내심을 자극한다

 

길 양면을 꽉 메운 차

경쟁하듯 달리는 크고 작은 소음에 귀가 따가워

타는 햇볕에 숨이 덜커덕거리는 차 안에서

시간을 기다리는데

온몸을 흘러내리는 땀방울의 저릿저릿 휘감는 불안에

오금이 저려 밖으로 밀려 나오며

허겁지겁 숨을 고르는데

 

평소에 무심했던 우리 집 넓은 주차장이

없는 듯 있는 듯 그래도 항상 좋은

남편처럼 떠오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3 손님 강민경 2005.12.20 282
2102 성탄 축하 선물 이승하 2005.12.21 268
2101 강아지와 산책을 강민경 2005.12.27 489
2100 송년사 성백군 2005.12.31 194
2099 조금 엉뚱한 새해 선물 이승하 2005.12.31 327
2098 *스캣송 서 량 2006.01.01 427
2097 불꽃 놀이 강민경 2006.01.02 243
2096 새해에는 / 임영준 박미성 2006.01.03 287
2095 골반 뼈의 추억 서 량 2006.01.10 501
2094 달팽이 여섯마리 김사빈 2006.01.12 371
2093 겨울 바람과 가랑비 강민경 2006.01.13 274
2092 친구야 2 유성룡 2006.01.22 196
2091 연어 복 영 미 2006.01.26 264
2090 사랑의 꽃 유성룡 2006.01.29 195
2089 삶의 향기 유성룡 2006.02.04 244
2088 천상바라기 유성룡 2006.02.11 488
2087 어머니의 가슴에 구멍은 김사빈 2006.02.14 399
2086 삶이 이토록 무지근할 때엔 최대수 2006.02.17 283
2085 얼씨구 / 임영준 뉴요커 2006.02.17 216
2084 화가 뭉크와 함께 이승하 2006.02.18 2303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