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9 13:57

시 어 詩 語 -- 채영선

조회 수 11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시 어 詩 語

 

채영선

 

이제야 알게 되었지

그는 꽃길을 좋아하지 않아

보도블록 무늬를 찾지도 않지

 

귀밑머리 옆에 종일 울리다가

흔들리는 은행나무 가지 사이로

소곤거리며 미소지으며 사라지며

 

텃밭 귀퉁이 들뜬 잡초밭

밤비에 꼭꼭 접은 민들레처럼

아쉬움만 목젖까지 타오르도록

 

무지개로 눈가에 아롱거리다

백지 위에 흘깃 향기만 뿌려주고서

돌아서 버렸네 첫사랑처럼

 

밤마다 소리없이 찾아오는 열병은

술떡 한 조각에 붉은 낯으로

일렁이며 벽지 위에 흘러내리네

 

 

시집  ' 사랑한다면' 에서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3 나목의 겨울나기 전술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2.26 72
2102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72
2101 단풍 2 이월란 2008.04.15 73
2100 시조 세상世上이 그대 발아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14 73
2099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73
2098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73
2097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73
2096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73
2095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74
2094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74
2093 지음 1 유진왕 2021.08.09 74
2092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74
2091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74
2090 방파제 성백군 2008.01.06 75
2089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75
2088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5
2087 시조 동백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4 75
2086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75
2085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75
2084 미얀마 1 file 유진왕 2021.07.15 75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