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9.25 06:11

생각은 힘이 있다

조회 수 14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생각은 힘이 있다/강민경                      

 

 

오늘

교회 집사님이 주신

봉선화 모종을 얻어 와

빈 화분에 심고

손톱에 물들이든 어릴 적 생각을 하며

가슴을 설렙니다

다음 날 물을 주려고 나가보니

너무 어린 것을 옮긴 탓인가!

펄펄 날던 녀석은 온데간데없고

탈진해 누어버린 초라함에

가슴 부풀었던 옛 기억

밤사이 안녕입니다

 

살면서 하루에 한 번이라도

수십 리 길 오르내려 본 일이 있었더라면

한 번 굽힌 무릎은

다시 세울 수 없다는 허망함도 알았을 텐데

내 어리석음일까요

때 쓰는 어린아이처럼

봉숭아 모종을 키워 손톱에 물들이겠다는

생각은 힘이 있었습니다 만

시들어 일어나지 못하는 모종을 보면서

생각은 힘이 없다는 이치도 깨우칩니다   

내가 원한다고 

다 이뤄지는 것이 아닌 세상이 보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03 시조 조선요朝鮮窯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6.23 73
2102 고향 흉내 1 유진왕 2021.07.13 73
2101 낚시꾼의 변 1 유진왕 2021.07.31 73
2100 인생에 끝은 없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2.06 73
2099 빈집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16 73
2098 시조 독도-실핏줄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19 74
2097 시조 기도처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9 74
2096 시조 자하연 팔당공원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5.02 74
2095 시조 독도-문패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3 74
2094 지음 1 유진왕 2021.08.09 74
2093 국수쟁이들 1 file 유진왕 2021.08.11 74
2092 방파제 성백군 2008.01.06 75
2091 시조 민들레 홀씨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4.01 75
2090 우리 둘만의 위해 살고 싶다 / 김원각 泌縡 2020.07.15 75
2089 시조 동백 / 천숙녀 독도시인 2022.01.24 75
2088 11월에 핀 히비스커스 (Hibiscus) / 김원각 泌縡 2020.11.26 75
2087 시조 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2.28 75
2086 시조 코로나 19 -아침 햇살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9.05 75
2085 눈꽃 이월란 2008.02.19 76
2084 꽃잎이 흘러갑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5.02 76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