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3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너만 놀랬느냐 나도 놀랬다/강민경

 

 

샌프란시스코 워너크릭* 동네 앞

공원 호수에 가면 먹이 따라 모여든

오리들과 새 떼들이 있다

 

방죽 억새 촘촘히 우거진

그이와 내가 산책하는 길가

이 나무에서 저 나무 사이를 날며

경쟁하듯 지지배배 울어대는 새소리 듣다 보면

찬바람에도 흥이 일어

추운 줄도 모르고 감상에 젖어드는데

 

느닷없이

내 발걸음 소리에 놀라

마른 억새 숲 밑 수면을 차고 오르는

오리 한 마리

그 부리에서 “살려 주세요.” 외치며

파닥이는 물고기의 절망을 보는 순간

그 짧은 찰나에

 

오리도 놀라고

물고기도 놀라고

놀랄 일 없는 나도 놀라고

무심한 세상도 놀란다고

평화로운 호수가 파문을 일으키며 파르르 떤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도시명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03 납작 엎드린 깡통 강민경 2017.06.18 139
802 가슴으로 찍은 사진 강민경 2018.10.01 139
801 광야에 핀 꽃 / 필제 김원각 泌縡 2019.06.07 139
800 물꽃 / 성백군 하늘호수 2019.12.26 139
799 빛 / 성백군 하늘호수 2022.07.06 139
798 시조 독도 -안부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7.27 139
797 시조 십일월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6 139
796 가을 입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9.26 139
795 늙은 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23.11.14 139
794 돌부처 강민경 2013.06.21 138
793 고백(5) /살고 싶기에 file 작은나무 2019.08.02 138
792 시조 등불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1.27 138
791 시조 봄볕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03.10 138
790 한통속 강민경 2006.03.25 137
789 정자나무의 속내 성백군 2012.03.25 137
788 마리나 해변의 일몰 file 윤혜석 2013.06.21 137
787 낙엽 단풍 / 성백군 하늘호수 2021.06.30 137
786 파도 하늘호수 2016.04.22 137
785 피마자 1 유진왕 2021.07.24 137
784 시조 벽화壁畫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04 137
Board Pagination Prev 1 ...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