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4 09:54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조회 수 12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파랗다

흐린 날일수록 더욱 새파랗게 돋아나고

보다 보면 우울한 마음도 밝아진다

 

개울가 너럭바위나

숲 그늘 막돌에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고목

어디든 닿는 곳이면 멍석을 깔아놓은 것처럼 자리를 잡는

이끼, 그 조그마한 것이 가관이다

다리도 없는 것이, 날개도 없는 것이

바닥에서부터 하늘 높이까지

예로부터 지금까지

나 보라는 듯 삶의 영역을 넓히는 걸 보면

이 탓 저 탓만 하고 안일하게 살아온

내 평생이 부끄럽다

 

요즘은

개천에서 용 나는 일은 없다고 하지만

용이 아니면 어떤가

태자리 탓하지 않고

가치관이 전도(顚倒)된 세상에 질서 보여주며

힘든 사람들에게 희망 주면

그게 성공 아닐까

성공이 행복이 되는 삶

비 온 후면, 바꿔보자고

파래지는 이끼 같은 세상이 보고 싶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2 대낮인데 별빛이 강민경 2017.12.07 164
1001 별천지 하늘호수 2017.12.12 274
1000 탄탈로스 산닭 강민경 2017.12.18 261
999 산기슭 골바람 하늘호수 2018.01.04 158
998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4
997 가로등 불빛 강민경 2018.01.14 113
996 숨은 사랑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18 154
995 거리의 악사 강민경 2018.01.22 152
» 이끼 같은 세상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1.24 127
993 이러다간 재만 남겠다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2.04 269
992 겨울바람의 연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12 143
991 나의 변론 강민경 2018.02.13 289
990 모래의 고백(연애편지) 강민경 2018.02.20 134
989 물구나무서기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2.22 94
988 닭 울음소리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02 176
987 탄탈로스 전망대 강민경 2018.03.02 99
986 변신을 꿈꾸는 계절에-곽상희 미주문협 2018.03.09 132
985 눈 감아라, 가로등 / 성백군 하늘호수 2018.03.11 166
984 기타 ‘EN 선생’과 성추행과 ‘노벨문학상’ 3 son,yongsang 2018.03.14 394
983 가시나무 우듬지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8.03.15 159
Board Pagination Prev 1 ... 59 60 61 62 63 64 65 66 67 68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