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11 21:46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조회 수 21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바다에 떨어져

수평선은 잠을 리고

시간을 살라 먹고 늙어버린 태양이

산산이 부서지며 노욕을 토한다

 

두서넛 옷가지며 돗자리들이

파도에 걸려서 어둠을 줍는

황혼의 바닷가 백사장에는

분답던 사람들의 발자국만 남았다.

 

잃은 아이 쉬어 터진 울음이

엄마를 찾고

갈매기 지어 서산을 날고

늙은 노숙자 쉼터를 찾는다.

 

하늘은 낡아서 어둠은 가깝고

삶은 헛되이 흩어지려나

하나,

돋아나는 불빛을 따라 나방들이 날아들어

가로등 등불에 목을 매는데

 

금속탐지기 휘저으며

금붙이 줍는 사람들의 망태기에는

인사(人事) 고이고

젊은 연인들은 사랑을 속삭인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허리케인이 지나간 후 / 필재 김원각 泌縡 2019.06.25 97
19 헤 속 목 /헤속목 1 헤속목 2021.07.31 68
18 혀공의 눈 강민경 2017.05.26 174
17 호수 위에 뜨는 별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5.28 4
16 홀로 달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6.06 135
15 홍시-2 / 성백군 하늘호수 2024.04.30 112
14 화려한 빈터 강민경 2016.09.07 243
13 화장 하던날 1 young kim 2021.02.11 193
12 화장하는 새 강민경 2016.06.18 334
11 환생 강민경 2015.11.21 199
10 황토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4.19 85
9 황혼 결혼식 / 성백군 하늘호수 2015.10.01 358
8 황혼에 핀꽃 강민경 2018.01.04 146
» 황혼의 바닷가 / 성백군 하늘호수 2020.02.11 217
6 황홀한 춤 하늘호수 2016.02.29 170
5 회개, 생각만 해도 / 성백군 하늘호수 2023.01.03 199
4 회귀(回歸) 성백군 2014.03.25 192
3 흙, 당신이 되고 싶습니다 강민경 2015.10.17 230
2 희망 고문 / 성백군 4 하늘호수 2021.08.10 114
1 희망을 품어야 싹을 틔운다 강민경 2016.10.11 229
Board Pagination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Next
/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