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3 15:33

밤바다 2

조회 수 16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밤바다 2 / 성백군

 

 

까맣다

파도 소리 없으면 바다인 줄 모르겠고

물거품 일지 않으면

어디가 어디인지 분간이 안 되는데

 

철석 철버덕, ?

누가 때리고 누가 맞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저희끼리 싸우는 파도

밀물과 썰물이 서로 억울하다고

거심을 부린다

 

밤새도록 싸워도

끝이 없고

이겨 보았자 그곳이 그 자리인 것을

평생을 갇혀 살아야 하는 팔자인 줄 알면서도

파도는 또 싸운다

 

사람들도 늘 싸운다 

파도가 싸우는 밤바다에는

싸우고 쓰러지고 쓰러졌다가 다시 일어나서 싸우며

해답 없이, 빛 없이 살아가는

울고 웃는 사람 한평생이 다 들어있다.

하얗게 일어섰다가

흔적도 없이 까맣게 스러지는 물거품이

부질없는 세상사를 잘 보여준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03 방파제 강민경 2014.07.08 211
1102 시조 방출放出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2021.11.19 135
1101 방전 유성룡 2006.03.05 320
1100 방귀의 화장실 박성춘 2008.03.25 364
1099 밥 타령 하늘호수 2017.12.01 177
1098 밤하늘의 별이었는가 강민경 2010.10.06 919
1097 밤에 하는 샤워 서 량 2005.03.13 393
1096 밤에 피는 꽃 서 량 2005.05.06 684
1095 밤에 쓰는 詩 박성춘 2009.09.21 657
1094 밤에 듣는 재즈 서 량 2005.05.17 279
1093 밤송이 산실(産室) 성백군 2013.11.03 233
1092 밤비 하늘호수 2016.06.10 206
»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63
1090 밤, 강물 / 성백군 하늘호수 2018.11.30 103
1089 밤 손님 성백군 2006.08.18 236
1088 밤 바닷가의 가로등 강민경 2013.07.29 155
1087 밤 과 등불 강민경 2008.04.30 119
1086 밤 공원이/강민경 강민경 2020.05.31 83
1085 발자국 성백군 2005.12.15 181
1084 반쪽 사과 강민경 2014.04.27 330
Board Pagination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14 Next
/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