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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호박
2006.11.01 02:17
귀향의 길/박영호
바람 따라 구르다가 멈추는 가랑잎아
무엇이 아쉬어서 구르다가 멈추느냐
뒤돌아 보아야
빈 가지에 마른 바람만 머물고
이젠 새 세월이 움트는 것을
그래도 네가 남긴 푸른 강물이
저 세월 속에 흐르고
너는 이제 귀향의 병정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안식의 고향을 찾아가는 길이다
언젠가는 모두가 돌아가야 하는 길
나도 너처럼 어느 날 저 바람 따라서
대지 속으로 사라져 가겠지만
그래도 너처럼 뒤돌아 보지 않고
미련없이 빈 가슴으로만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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