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김영교
2017.01.02 03:52
손님, 오늘 손님 / 김영교
아주 먼곳에서
나를 만나러 온 손님
아무도 걸어간 적 없는 길을
무사히 당도했네
오늘은
남은 내 삶이 첫 출근하는 하루
깨끗한 복장, 예의 바른 어조
상냥한 미소와 친근한 표정
기분좋게 활보한다
오늘이 내 생일인 것 처럼
오늘은
오늘 아침이 깊은 어둠을 건너 내게로 온 여정을 가늠한다
스물넷의 하이얀 자루시간
낭비를 털고 계획을 넣어
매일 오늘 하루 하루를 잘 살면
나머지 열두달은 그저
펄럭이는 기쁨의 깃빨
오늘 하루만이라도
곧은 마음으로
깨워서라도 사랑해야지
그리고 달려가 감사해야지
원없이
한없이
겁없이
저 손님이 내 삶 마지막 기척인 것처럼
오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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